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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 행복했다" 서호철, NC 6월 타자 MVP…투수는 김영규

내야수 서호철(27·NC 다이노스)이 동료들의 인정을 받았다.NC는 서호철이 6월 자체 타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고 9일 발표했다. NC는 2019년부터 선수단과 현장 직원이 참여, 월간 투타 MVP를 뽑고 있다. 성적과 기록만이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부분까지 반영해 코칭스태프가 후보자를 선정(6월 투수 3명, 야수 3명)하고 선수단과 현장 직원이 이를 판단의 근거로 삼아 투표한다.6월 MVP 투표는 지난 8일 경기 전에 진행됐고 총 61명이 참여했다. 서호철은 50표를 받아 득표율 82%로 야수 1위였다. 월간 22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48(92타수 32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65)과 장타율(0.457)을 합한 OPS도 0.822로 준수했다. 팀 내 월간 최다안타를 해내며 공수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강인권 NC 감독이 활약의 비결로 '성실함'을 꼽을 정도로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서호철에게 표를 던진 내야수 김주원은 "6월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그라운드에서의 투지와 팀플레이 모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이어서 투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경기 후 선·후배들을 챙기는 모습도 후배들에게 많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같은 내야수로서 같은 공간에서 플레이하고 있을 때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플레이에서 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서호철은 "6월 MVP가 되었다고 전달받았을 때 구성원들이 뽑아준 상이기에 특별한 감정이 들었다. 많은 선수가 그렇듯 나 역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때 우리 팀 구성원들이 버팀목이 되었기에 그런 것 같다"며 "항상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하고 답을 얻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한마디 한마디가 긍정적인 답을 찾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렇게 감사한 팀 구성원들을 위해 오늘도 후회를 남기지 않는 팀플레이와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6월 한 달 행복했다. 오늘 하루만 더 행복한 감정을 가지고 내일부터는 행복이라는 감정보다는 투지라는 감정을 앞세워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한편 NC 6월 투수 MVP는 김영규가 차지했다. 김영규는 한 달 동안 11경기에 등판, 6홀드 평균자책점 2.13으로 활약했다. 하준영은 "선수들의 체력이 조금씩 떨어져 가는 시기에 투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뭉치자고 했는데 그 중심에 김영규가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김영규는 "하나로 뭉친 우리 팀이 뽑아준 MVP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0 14:47
프로야구

KBO 6월 MVP의 주인공은 누구? 쟁쟁한 8명의 후보

2023 KBO리그 6월 최우수선수(MVP) 후보 8명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월 MVP 후보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아담 플럿코(LG 트윈스)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임창민(키움 히어로즈·이상 투수) 최정(SSG 랜더스) 이정후(키움) 황재균(KT 위즈) 노시환(한화 이글스·이상 야수)까지 8명의 명단을 4일 밝혔다. 6월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투수는 플럿코다. 총 5경기에 등판해 3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31개로 월간 2위였다. 플럿코는 5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LG는 지난달 플럿코가 등판한 경기에서 승률 100%(4승 1무)를 기록했다. 6월에만 3승을 추가한 플럿코는 시즌 10승(1패)으로 부문 선두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11승)를 바짝 쫓고 있다. 알칸타라는 6월 탈삼진 1위(33개)에 올랐다. 총 5차례 등판에서 33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며 플럿코에 이어 월간 평균자책점 2위(1.35)를 차지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복귀한 알칸타라는 두산의 에이스를 맡아 치열한 중위권 싸움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국내 선발 투수 중에는 박세웅이 가장 돋보였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5차례 등판에서 1승(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1.56으로 낮았다. 지난달 34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6경기에 등판한 키움 후라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3승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한 5월에 이어 6월에도 호투하며 '안경 에이스'의 모습을 선보였다. 드림 올스타 선발 투수 부문 베스트 12로 선정되기도 했다.임창민은 6월 세이브 1위(9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총 11이닝 동안 7탈삼진, 평균자책점 2.45로 키움 마운드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야수 부문에서는 SSG 최정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최정은 6월에만 가장 많은 홈런 11개를 몰아쳤다. 이 외에도 월간 타점(27개), 장타율(0.787)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6월 OPS(출루율+장타율)도 1.218로 1위였다. 득점(23개) 2위, 출루율(0.431) 4위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3일 현재 홈런과 타점, 득점, 타율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월간 MVP 단골 후보 이정후는 6월 들어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다. 4월 타율 0.218로 부진했던 이정후는 5월 타율 0.305로 회복하더니, 지난달에는 타율 0.374를 기록했다. 월간 출루율(0.464)과 OPS(1.046) 2위, 타율과 장타율(0.582)은 3위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0.308까지 끌어올렸다. KT 황재균은 월간 타율 1위(0.395)를 기록했다. 3안타 이상 경기를 6차례나 한 황재균은 첫 월간 MVP 수상에 도전한다.출루율은 0.454로 3위였다. 한화의 6월 상승세를 이끈 노시환의 활약돋 눈부셨다. 노시환은 6월 최다안타 1위(38개), 홈런(6개)과 장타율(0.583) 2위에 올랐다. 6월의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17홈런을 기록,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18개(2021년)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3년 6월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오는 10일 발표 예정이다. 앞서 4월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5월 LG 트윈스 박동원이 개인 첫 월간 MVP를 수상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04 12:02
메이저리그

‘150.26m’ 오타니, 올해 최장거리 초대형 홈런 폭발 ‘시즌 30호 ML 1위’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장거리 홈런포와 함께 3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30번째 홈런을 포함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이날도 홈런을 추가하면서 오타니는 2위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격차를 2개로 벌렸다. MLB 전체 선수들 가운데 홈런 1위다. 현지시간으로는 지난달 30일 경기라 오타니는 6월 한 달에만 무려 1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MLB 아메리칸리그(AL) 통산 6월 월간 최다 홈런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오타니의 홈런은 팀이 0-5로 뒤지던 6회말에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1볼 상황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가 무려 150.26m에 달하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MLB 통계 시스템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13번째에 달하는 기록이다. 초대형 홈런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그는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은 물론 홈런 50개에도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 46개, 지난해엔 34개의 홈런을 각각 터뜨렸다. 이번 시즌엔 57~58개의 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홈런뿐만 아니라 그는 AL 타율 4위(0.310) 타점 1위(67개) 최다안타 공동 2위(98개) 출루율 3위(0.396) 장타율 1위(0.674) OPS 1위(1.070) 등 타격 각 부문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투수로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AL 다승 공동 10위와 평균자책점 8위, 최다 탈삼진 2위(127개)를 기록 중이다.김명석 기자 2023.07.01 15:27
프로야구

6월 26타수 13안타…우리가 알던 '이정후'가 돌아왔다

'타격 기계'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3할 타율이 눈앞에 다가왔다.이정후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0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87(39타수 19안타)에 이를 정도로 타격감이 뜨겁다. 어느새 시즌 타율도 0.294(218타수 64안타)까지 끌어올렸다.지난 4월만 하더라도 '위기의 남자'였다. 월간 타율이 0.218(87타수 19안타)로 저조했다. 정확도만 문제인 건 아니었다. 장타율(0.345)과 출루율(0.333)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최소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타격 1위라는 그의 아성에 걸맞은 성적표가 아니었다.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타격 폼을 수정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여러 뒷말도 만들어졌다. 공교롭게도 키움의 팀 순위도 하위권으로 떨어졌다.이정후는 '이정후'였다. 5월에 치른 26경기 타율이 0.305(105타수 32안타)로 4월 대비 크게 향상했다. 장타율(0.419)과 출루율(0.364)도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렸다. 5월 9일부터 14일까지 잠실과 고척에서 치른 LG와 NC 다이노스 6연전을 통해 좋았단 타격감을 찾았다. 이정후가 꼽은 '터닝 포인트'였다. 6월에는 지난해 KBO리그 역대 네 번째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위엄이 드러나고 있다. 6월 월간 타율이 8일 기준 5할(26타수 13안타). 2할대 초반을 맴돌던 타율은 어느새 2할 9푼을 넘어섰다. 지금 페이스라면 3할 달성도 초읽기다. 8일 LG전에선 개인 통산 500타점 고지도 밟았다. 역대 110번째. 나이 기준으로는 24세 9개월 19일로 기록을 세워 이승엽(23세 8개월 1일) 김하성(24세 8개월 14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연소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경기 뒤 "일단 타격감은 그 전부터 좋았다. 계속 결과가 따라주다 보니까 더 좋아 보인다고 생각한다. 좋은 감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거 같다"며 "(타점 기록은) 뜻깊다. 신인 때부터 3년 차 때까지는 거의 테이블 세터를 했고 중장거리 타자라고 할 수 없는 유형이었다. 스물세 살부터 장타도 늘고 중심 타자를 했는데 국민 타자(이승엽) 메이저리그 선수(김하성)와 함께 거론돼 영광"이라고 말했다.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한동안 '부진의 터널'을 지났다. 그는 "타격이라는 게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안 좋은 사이클로 (시즌을) 시작하나보다 생각했다. 다른 선수는 좋아지는데 나만 그렇지 않아 팀에 폐를 끼치는 거 아닌가 했다"며 "결과가 조금씩 안 나오면서 조급해졌던 거 같다. 타석에서 계속 결과를 내려고 하니까 안 좋은 공을 골라야 하는데 치려고 했다. 그런 게 반복됐는데 주변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 전력 분석팀에서 좋아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좋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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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장타 욕심 버린 '10라운더' 문성주, 밥상 차리는 '만능키'

'10라운드의 기적' 문성주(26·LG 트윈스)가 장타 욕심을 버렸다.문성주는 지난해 LG가 발견한 '보물'이다. 정규시즌 106경기에 출전한 문성주는 타율 0.303(327타수 99안타)로 맹활약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출루율(0.401)과 장타율(0.422)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커리어 하이였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LG에 신바람을 일으켰다.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문성주의 타율은 8월까지 0.336(274타수 92안타). '장외 타격왕' 경쟁을 할 정도였다. 그런데 9월 월간 타율이 0.149(47타수 7안타)로 크게 떨어졌다. 부족하다고 생각한 장타를 의식한 순간, 타격 지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했다. 장타를 머릿속에 그리자 콤팩트한 스윙이 사라졌다. 스윙 궤적이 커지니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정타가 잘 나오지 않았다.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쳤지만 결과에 만족할 수 없었던 이유다.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문성주는 장타를 의식했다. 방황하던 문성주의 길잡이가 된 건 염경엽 LG 감독과 이호준 타격 코치였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문성주는 스윙 궤적을 크게 하는 것보다 배트 스피드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타격 시 원심력을 이용한 배트 스피드로도 충분히 장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단점을 보완하려다가 장점마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으니 타석에서 더 단단해졌다. 문성주는 올 시즌 첫 8경기에서 타율 0.414(29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타격 5위, 출루율(0.514) 4위, 최다안타 2위다. 타석당 투구 수가 4.24개로 LG 타자 중 가장 많다. 테이블 세터로 출전, 투수를 괴롭히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선발 라인업을 수시로 바꾸는 염경엽 감독이지만 유독 2번 타순은 고정에 가깝다. 그만큼 문성주를 향한 팀 내 신뢰가 두텁다.문성주는 "장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그 생각은 안 한다. (큰 타구는) 형들이 쳐줄 거라고 생각하고 난 많이 살아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더 좋은 배팅이 나오는 거 같다"며 "솔직히 장타를 생각하다 보면 밸런스가 깨진다. 지난해 마지막에 그런 영향도 조금 있었는데 올해는 흔들리지 않고 해보겠다"고 말했다.LG는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김현수와 박해민은 물론이고 '출루왕' 홍창기가 버틴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주 포지션도 외야라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다.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2차 10라운드(전체 97순위)에 뽑힌 문성주는 기회의 소중함을 잘 안다.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지만 안심하지 않는다. 그는 "(외야 경쟁이 치열한 만큼) 내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 주시니까 거기에 맞게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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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 한동희의 새해 화답 "이대호 선배님 빈자리 허전하지 않도록"

2023년 '이대호 후계자' 한동희(24)의 어깨는 무겁다. 이대호는 지난해 10월 은퇴 경기에서 한동희에게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라고 부탁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야구를 상징하는 그가 후계자로 꼽은 후배에게 전한 메시지다. 한동희는 "선배님이 날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다"라고 돌아봤다. 한동희는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통했다.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 출신으로 장타력을 갖춘 공통점도 있다. 이대호가 유니폼을 벗고 떠나면서, 그 바통을 한동희가 이어받게 됐다. 타선에서 한동희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은 실력이 워낙 대단했다. 내가 선배님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선배님의 빈자리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대호는 마지막까지 한동희에게 기술적, 정신적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살뜰히 챙겼다. 한동희는 "대호 선배님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그 빈자리가 엄청나게 크게 느껴질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한동희는 이대호의 바람대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데뷔 5년 차이던 지난해 129경기에서 개인 첫 3할 타율(0.307)을 달성했다. 14홈런 65타점을 올렸고, 장타율은 0.458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이대호의 입단 5년 차(126경기 타율 0.266 21홈런 80타점 장타율 0.452) 성적과 비슷하다. 한동희는 "데뷔 후 처음 3할 타율을 달성해 의미가 있다. 꾸준히 이어 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월간 타율(0.427)과 홈런(7개) 장타율(0.764) 출루율(0.485) 1위에 오르며 롯데의 돌풍을 이끌었다. 최다안타(38개)와 타점(22개)은 2위. 롯데 소속 선수로는 2017년 9월 브룩스 레일리 이후 5년 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월간 MVP에 선정됐다. 그는 "4월 타격감이 정말 좋았다. 야구를 하다 보면 분명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이전과 달리 기복을 줄인 것도 소득"이라고 말했다. 한동희는 1999년생 토끼띠다. 그래서 계묘년 2023년에는 의욕이 더 넘친다. 올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도 연달아 열린다. 성인 대표팀에 한 번도 뽑힌 적 없는 한동희는 "태극마크를 단다면 영광"이라고 했다. 가장 큰 목표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롯데의 최근 가을 야구를 경험한 건 2017년이었다. 그는 "팬들이 가장 원하는 게 롯데의 가을 야구다. 팀 성적이 좋아지면 개인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내년에는 부상 없이, 올해 4월처럼 좋은 페이스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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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박찬호·이승엽·김병현·김태균 복귀...700만 관중 시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승부 조작 파문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에 암운이 드리웠다. LG 소속 투수였던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을 일으켰다.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의 베팅 항목에 대한 조작 부탁을 받고 고의로 볼넷을 허용하는 행태로 가담한 뒤 수백만 원의 사례금을 챙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월 1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들에게 영구실격 처분을 내렸다. ②이종범 은퇴 KIA 이종범이 파란만장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2 정규시즌 개막을 일주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고, 5월 26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은퇴식을 치렀다. 이종범은 KBO리그 통산 1706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회, 한국시리즈(KS) MVP 2회를 수상했다. ③오승환, 통산 최다 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김용수(전 LG)를 넘어 역대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7월 1일 대구 넥센전에서 소속팀 삼성이 3-1로 앞선 9회 초 등판,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며 개인 통산 22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용수가 613경기를 뛰며 쌓은 종전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27개)을 369경기 만에 다시 썼다. 오승환은 2012시즌 37세이브를 기록하며 통산 5번째 세이브왕에 올랐다. ④서재응, 44이닝 연속 무실점 KIA 서재응은 9월 30일 롯데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두며 선발 등판 기준으로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해태 선동열이 1986년 8월 27일 빙그레전부터 1987년 4월 19일 OB전까지 거둔 종전 기록(37이닝 연속 무실점)을 25년 만에 경신했다. ⑤삼성, 통합 2연패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삼성이 SK와의 KS에서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타율 0.348 1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두른 이승엽은 KS MVP로 선정됐다. 삼성은 정규시즌 첫 40경기에서 18승 1무 21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러나 투수진 힘으로 버텨냈고, 타선의 공격력이 살아난 6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이후 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KS에 직행, 3년 연속 맞붙은 SK를 완파하며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⑥백조가 된 박병호 넥센(현 키움) 소속이었던 박병호는 2012년 가장 빛난 선수였다. 11월 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정규시즌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 부문 3관왕에 올랐고, '20홈런-20도루' 클럽까지 가입했다. 2005년 '거포 유망주'로 기대받으며 LG에 입단한 그는 기량을 꽃피우지 못하다가,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뒤 잠재력이 폭발했다. 신인상은 넥센 소속이었던 서건창이 수상했다. 같은 팀 선수가 MVP와 신인상을 받은 건 역대 5번째였다. ⑦박찬호 복귀 후 은퇴 메이저리그(MLB) 진출 선구자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마침표를 찍었다. MLB에서 124승을 거두며 한국야구 위상을 높인 그는 2011년 12월 한화와 계약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시범경기부터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시대의 아이콘다운 관심을 받았다. 정규시즌 총 23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3주 동안 이탈했지만, 소속팀 132번째 경기였던 10월 3일 KIA전에서 복귀해 5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KIA전은 박찬호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는 시즌 종료 뒤 은퇴를 선언했다. ⑧역대 최다 관중 동원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정규시즌 총 532경기에 715만 6157명이 입장하며 2011년(681만 28명)을 넘어 다시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LG·두산·롯데·SK는 100만 관중 이상을 기록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박찬호·이승엽·김태균·김병현이 국내로 돌아와 흥행에 불을 붙였다. 이승엽은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한화 김태균은 타율(0.363)과 출루율(0.474) 리그 1위, 최다안타(151개) 3위에 올랐다. ⑨이대호, 일본 리그 평정 롯데 간판타자였던 이대호는 2011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일본 오릭스와 계약했다. 해외 무대 진출 첫 시즌 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을 기록, 퍼시픽 리그 타점 1위와 홈런 2위에 올랐다. 개막 초반에는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5월부터 타격감이 살아나며 월간 MVP까지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1루수 부문 2위에 올랐다. ⑩류현진, 빅리그 진출 '괴물 투수' 류현진은 MLB에 진출했다. 한화는 10월 31일 KBO에 류현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참가 공시를 요청했고, LA 다저스가 2573만 7737달러 33센트(당시 280억원)를 입찰해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양측은 협상 마감 시간 직전까지 줄다리기했고, 6년 총액 3600만 달러(당시 390억원) 계약에 이르렀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첫 선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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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KBO 레전드' 로하스 "KBO리그 4년, 매해 성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발표한 KBO리그 40주년 ‘40인 레전드' 중 외국인 선수는 더스틴 니퍼트와 타이론 우즈 둘뿐이었다. 니퍼트는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최다승(102승) 기록 보유자, 우즈는 1998년 사상 첫 외국인 선수 MVP(최우수선수)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비록 '40인 레전드'로 뽑히지 못했지만,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32·현 한신 타이거스)의 커리어는 니퍼트·우즈 못지않다. 네 시즌 동안 누구보다 화려한 기록을 KBO리그 그라운드에 수놓았다. 로하스는 KT 위즈에서 뛴 2020년, 리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여섯 번째, 외야수로는 사상 처음이었다.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과 최다안타 2위에 오른 명실상부한 최고 타자로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2020년 12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과 2년 계약,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로하스는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친숙한 나라였다"고 회상했다. 로하스가 NPB에 진출한 뒤 한신 구단에 공식 문의한 뒤 인터뷰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하스는 2017년 6월 KT와 계약했다. 당시 KT는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는 로하스를 포착했다. 메이저리그(MLB) 경험은 없지만, 그는 여러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 남달랐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야구에 대한 태도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수비할 때도 열심이었다. 치고 달리는 모습도 수준급이었다"며 "한국 야구를 만만하게 보는 외국인 선수들이 꽤 있다. 그럴수록 적응이 늦고,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로하스는 마인드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KBO리그 첫 10경기 타율이 0.167(36타수 6안타)에 머물렀다. 퇴출당한 모넬의 타율(0.165)과 크게 다르지 않자 "실패작"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그의 진가가 발휘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로하스는 KBO리그에서의 4년을 돌아보며 "내가 속한 팀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적응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 리그가 전반적으로 정말 좋았다"며 "4년 동안 매해 성장한다는 걸 느꼈다. 나뿐만 아니라 팀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는 로하스와 함께한 4년간 팀 성적(10위→9위→6위→3위)이 꾸준히 향상했다. 로하스는 팀에 만연했던 패배 의식을 지우고 '팀 KT'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그가 KBO리그에 남긴 발자취는 꽤 다양하다. 통산 409타점을 기록, 제이 데이비스(591개) 우즈(510개)에 이어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타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때려낸 홈런 47개는 단일 시즌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공동 2위(1위 2015년 나바로·48개). 같은 해 역대 35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의 금자탑을 쌓았다. 스위치 타자로 좌우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여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딱 하나를 꼽기 어렵다"는 전제하에 "2020년 PS 진출 여부를 두고 (시즌 막판 치열하게) 경기를 치렀던 것과 사이클링 히트, 끝내기 홈런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2018년 5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역대 2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그해 7월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야구인생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뒤 포효했다. 로하스가 꼽은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투수'는 김광현(SSG 랜더스)이었다. 김광현 상대 타율이 통산 0.286(7타수 2안타). 눈여겨볼 부문은 홈런이다. 로하스는 SK(현 SSG)전에서 통산 홈런 14개를 때려냈지만, 김광현 상대로는 침묵했다. 로하스는 NPB에서 고전하고 있다. 진출 첫 시즌인 지난해 코로나19로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번째 시즌인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로하스는 "두 리그의 차이를 느꼈다. 한국이 홈런을 노리는 야구라면 일본은 스몰볼이라고 해야 할까, 베이스러닝과 번트를 비롯해 세세한 부분까지 ‘섬세한 야구’라는 인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지난 8월 월간 타율 0.328(61타수 20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00)과 장타율(0.574)을 합한 월간 OPS가 0.974에 이르렀다.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일본 잔류, 한국 재도전, 미국 복귀를 비롯한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로하스 야구인생에서 '한국'은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쉽지 않은 일본 생활을 무리 없이 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에서 4년을 지낸 덕분에 일본 문화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아시아 국가지만 미국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매우 친숙한 나라였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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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와 멀어지지만…9월 타율·OPS 1위 이대호 최초 '40대 타격왕' 도전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래도 멋진 피날레가 기다리고 있다. '40대 타격왕'이 그중 하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는 롯데의 우승을 함께하고 떠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15일 기준으로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에 5경기 차 뒤진 7위에 처져 있다. 잔여 경기는 14경기에 불과하다. 반면 잔여 일정이 가장 많은 6위 NC 다이노스는 후반기 승률 1위(0.625·15일 기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로선 KIA와 NC를 추월하기 쉽지 않다. 이대호는 "정규시즌 144번째 경기가 내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으나,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물 건너갔다. 그런데도 이대호의 방망이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어서다. 이대호는 15일 현재 타율 0.342로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0.344)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이대호가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을 몰아친 뒤에는 피렐라와 타율 차이는 불과 1리로 좁혀지기도 했다. 이대호는 전반기를 타율 1위(0.341)로 마감했다. 후반기 개막 직후 선두를 피렐라에게 뺏겼다. 다음날 다시 1위를 되찾았지만 단 하루뿐이었다. 이대호는 후반기 개막 후 15경기에서 타율 0.196(56타수 11안타)에 그쳐 한때 9위까지 밀려났다. 8월 중순 타격감을 회복한 이대호는 9월 들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타율 0.467(45타수 21안타)으로 월간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이달 선발 출전한 11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만 7차례 몰아치고 있다. 장타율(0.689)과 출루율(0.500)을 합한 OPS는 1.189로 1위다. 이대호가 재차 가세한 타격왕 경쟁은 치열하다. 피렐라-이대호-이정후(0.339·키움 히어로즈)의 3파전으로 전개되다 최근 규정타석을 채운 박건우(NC·0.339)까지 합류했다.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손꼽히는 피렐라는 도루(14개·공동 14위)를 제외한 타율·홈런·타점·득점·최다안타·출루율·장타율 등 공격 7개 부문 모두에서 1·2위를 달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이정후는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통산 타율 1위(0.340)에 오른 타격 천재다. 7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이 유력한 박건우도 통산 타율이 0.327로 높다.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3위(371개) 이대호도 통산 세 차례 타격왕(2006·2010·2011년)에 오른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대호의 타격왕 경쟁이 놀라운 건 현역 최고령 선수이기 때문이다. 타율·홈런·타점·장타율·출루율 등에서 팀 내 1위에 올라 있고, 타율 2위·최다안타는 리그 3위다. 역대 최고령 타격왕은 2013년 만 38세 11개월 10일의 나이로 타이틀을 획득한 LG 트윈스 이병규(등번호 9·2013년 타율 0.348)다. 출범 41년째를 맞는 KBO리그에서 지금까지 '40대 타격왕'은 탄생한 적이 없었다. 이대호가 타율 1위에 오른다면 고(故) 장효조와 양준혁이 보유한 타격왕 최다 4회 수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대호는 지명타자를 맡고 있어 수비 부담이 적다. 또한 소속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옅어져 팀 성적에 대한 압박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적어도 이대호 개인으로서는 최고의 피날레를 만들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9.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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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역대급 외국인 농사, 더 커진 허삼영 전 감독의 책임

외국인 선수 농사는 '역대급 풍년' 조짐이었다. 허삼영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허삼영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지난 1일 기준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트리오'를 보유한 구단은 삼성이었다. 재계약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3)과 중심 타자 호세 피렐라(33)는 물론이고, 새롭게 영입한 알버트 수아레즈(33)까지 수준급 성적을 자랑했다.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얘기를 한다. 외국인 선수 3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1군 엔트리(28명)의 11% 남짓이지만,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은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 객관적인 성적이 뛰어났다. 피렐라는 1일 기준 시즌 타율이 0.343(361타수 124안타)로 KBO리그 1위였다. 최다안타도 1위, 출루율(0.415)과 장타율(0.562)을 각각 2위일 정도로 공격 지표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4월과 5월에는 월간 타율 0.390, 0.413을 기록, 폭발력을 보여줬다. 뷰캐넌도 마찬가지다. 2020년부터 2년 연속 15승을 넘긴 뷰캐넌은 리그 3년 차에 접어든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활약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달 23일 손가락 미세 골절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부상 전까지 6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쾌투했다. 시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5회로 윌머 폰트(SSG 랜더스·16회)에 이어 리그 공동 2위였다. 피렐라와 뷰캐넌은 지난 시즌 삼성을 6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끈 주역이다. 나란히 재계약에 성공, 성적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상수'였다. 삼성의 숙제는 재계약을 포기한 마이크 몽고메리를 대체할 투수를 찾는 거였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과 일본 프로야구(NPB)를 두루 거친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2019년부터 3년 동안 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 수아레즈는 일본의 선수 시장을 주시하던 삼성이 타이밍 좋게 영입한 케이스였다. 당시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수아레즈에 대해 "리그에 새롭게 영입된 선수 중 가장 좋은 투수다. 부상 이력이 있지만 삼성이 잘 데려왔다"고 평가했다. 수아레즈는 시즌 첫 19번의 등판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리그 최저 수준의 득점 지원 탓에 승수 쌓기에 애를 먹고 있지만 세부 기록이 안정적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18로 뷰캐넌(1.43)보다 더 낮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피렐라(4.76)와 뷰캐넌(2.62) 수아레즈(2.83)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합은 10.21이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WAR 합이 10을 넘는 건 삼성이 유일하다. 한동안 삼성은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 시달렸다. 허삼영 전 감독의 전임인 김한수 전 감독 시절에는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패트릭·팀 아델만·리살베르토 보니야를 비롯해 기량 미달로 팀을 떠난 외국인 선수가 수두룩했다. 올 시즌 9위까지 추락한 팀 성적에 대한 엄정한 잣대를 허삼영 전 감독에게 들이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돋보일수록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사령탑의 책임은 더 커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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